포스코그룹의 물류 자회사 설립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일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의결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포스코가 물류업 진출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는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 실패했다. 포스코는 이후 대한통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작업에도 착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물류역량 강화를 위한 검토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날 등에 각각 흩어진 원료 수송과 물류업무를 통합하는 '매머드급' 물류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미 재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현대글로비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로지텍, LG가 판토스라는 회사를 두며 종합 물류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다만 포스코그룹의 물류 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발은 거세다. 특히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물자 운송을 책임져온 해운업계의 우려가 크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지난달 청와대, 정부, 국회에 포스코의 물류주선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제출했다. 또 포스코와 물류전문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물류업에 진출하면 자회사가 일종의 수수료인 통행세를 걷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연간 철광석을 비롯한 제철원료 8000만t를 수입하고 철강제품 2000만t을 수출하는 초대형 화주다.
총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통행세만을 취할 뿐 전문적인 국제물류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너무나도 제한적"이라며 "가뜩이나 재벌기업의 물류자회사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는 제3자 물류전문시장이 더욱 심하게 훼손될까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내에 분산돼 있는 물류업무를 통합하고 전문화하는 등 물류역량을 강화해 기존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이 확정되면) 장기 전용선 계약을 포함해 운송사·선사·하역사 등 여러 물류 협력사와의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등 국내 물류업계와의 상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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