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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재계는 이미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전경./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재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조짐이다. 이미 전문 경영인 역할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오너 경영 필요성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자녀들에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오너 경영 시대가 저물고, 대신 전문 경영인이 더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이미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이어져왔다. 오너 일가라면 무조건 요직을 꿰찼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충분한 경험을 쌓고 능력을 검증받고 나서야 회사 중책을 맡기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의 자녀들이 대표적이다. 장녀 최윤정씨는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와 베인앤컴퍼니를 거치고서도 다시 유학 중이며, 차녀 최민정 씨는 해군 장교로 복무 뒤 중국 투자 회사에서 근무 후에야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트라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은 경영 수업을 더 받겠다며 스스로 최고 경영자 승진을 반납했다. /LS그룹

LS그룹의 오너 3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올 초 승진을 반납해 재계 이목을 끌었다. 정기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 인사를 받았지만, 스스로 경영 수업을 더 받아야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것. 그 밖에도 재계 총수들은 최근 들어 자녀 승계에 능력과 도덕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이미 시대 변화를 따라 경영권을 다분화해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제왕적 총수 경영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라는 게 중론이다.

 

SK그룹은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 추구협의회를 통해 전문경영인 역할을 극대화했다. 지주사 SK㈜와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회원사 최고 경영진이 한데 모여 계열사와 그룹 경영 방침을 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SK의 경영 철학은 '따로 또 같이'로 축약된다. 평소에는 각자 경영을 진행하다가, 필요할 때만 모여서 머리를 맞댄다는 얘기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모든 사안을 결정하기보다는, 경영진들 의견을 모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데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LG 트윈타워. /김재웅기자

LG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책임 경영'을 지켜온 지 오래다. 총수가 지주사인 LG㈜ 회장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고 경영을 맡는다. 그룹사에서 따로 계열사 경영에 간섭하지도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위에 회장 대신에 지주사인 LG㈜의 대표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총수'라는 이미지를 업애고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도 변화하는 분위기다. 일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현대차와 기아차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을 완전히 전문경영인에 맡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자동차 사업에서도 디자인 부문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경영 담당 사장에 전권 위임하는 등 전문가 중심 경영 체제를 확대하기도 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전문경영인으로 사실상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SK

다만, 일각에서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더 확대되면 오히려 경영 효율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전문 경영인이 오너 일가만큼 기업에 책임감을 갖기 어려운 만큼, 장기저인 안목에서 멀리 보고 투자나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당장의 실적 위주로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만큼 회사에 애정을 갖고 뛰어다닐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가 적절한 균형을 지키는 정도가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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