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직후 '컴백홈'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울산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 능력을 1250t(톤)에서 3700t(톤)으로 늘리는 것이다.
울산 공장 투자금액은 자기자본의 15%인 613억원에 달한다. 앞서 효성은 베트남 동나이성에 새로 아라미드 생산 공장을 지으려던 상황, 해외에서 생산하려던 물량을 국내로 '유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 밖에도 여러 기업이 국내 복귀를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베트남 생산 기지를 중심으로다. 코로나19로 해외 공장 생산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데다, 무역 장벽이 높아진 탓이다.
특히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던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생산 시설 이전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시설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국내로 다시 불러오려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는 안정적인 생산이 생존과 직결된다"며 "자칫하면 공급 물량을 타사에 뺏길 수 있는 상황이라, 일부라도 국내로 생산 물량을 옮기겠다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뿐이 아니다. 해외에 있는 반도체 장비 업계도 국내 지사를 새로 설립하거나 사업장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장비 시장 최대 수요처, 코로나19로 인력 파견을 못하게되면서 위기감도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 업체는 단순히 장비를 납품하는 게 아니라, 생산 현장과 공조하면서 경쟁력을 높인다"며 "코로나19로 파견이 어려워지면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국내 사업장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쇼어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나간 기업을 다시 복귀시키는 정책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다양한 리쇼어링 지원책을 통해 해외 생산 기지를 국내로 복귀시키며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기대해왔다. 법인세율 인하와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우리 정부도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민관합동유턴지원반'을 출범하고 보조금과 인센티브, 환경규제 완화 등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아직 리쇼어링이 본격화하지 않는 이유는 높은 법인세와 인건비 등 현실적인 이유"라며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 준다면 기업과 정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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