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달만에 다시 30명대를 넘어섰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일로에 접어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34명 늘어 총 1만8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34명 중 26명은 국내 지역감염, 나머지 8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에 다시 진입한 건 4월12일 32명 이후 28일 만이며, 하루 신규확진자 수로는 4월 9일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4명이다. 서울이 그중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이며 부산과 제주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태원을 직접 방문해 감염된 사례가 43명, 접촉을 통해 감염된 2차 전파가 11명이다.
중대본이 파악하는 이태원 방문자 숫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한달간 전국의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서울시는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무기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까지 5월 2일에 방문자를 중심으로 1600~1900명을 말씀 드렸는데 계속 방문자 숫자는 늘어나 현재는 6000에서 7000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명단은 서울시가 계속 파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문자 연락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일 서울시는 출입자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들이 20~30대 젊은층이라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정 본부장은 "54명 환자들 중, 접촉자나 방문자를 검사하다 보니까 무증상으로 진단된 경우가 한 30% 정도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증상하고
상관없이 해당 클럽 방문자 모두 검사를 하도록 해서 무증상 상태에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끔 검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상태에서 클럽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들이 클럽을 방문했을 때 어느 정도의 전염력이 있는 시기였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확진자들이 증상이 있을 때 클럽을 갔고, 첫 번째 환자는 PCR 검사에서 바이러스의 분비량이 상당히 높아, 전염력이 높은 시기에 클럽을 방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유무와 관계 없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진단이) 2~3일 지연이 되면 그 사이 또 다른 노출이 일어나고, 취약계층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며 "지난 4달 동안 하나된 마음을 보여주신 국민의 노력과 고령자나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번 떠올려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