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로 '반도체 독립'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로 공급 불확실성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요 부품인 반도체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이유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지만, 생산에서는 아시아에 대부분을 내준 상태다. 현지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팹리스(생산설비 없이 반도체 설계만 하는 방식)로 운영 중이고, 인텔과 마이크론만이 현지에서 팹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반도체 업체들과 관련 내용을 논의를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대만 TSMC에 미국내 파운드리 팹을 새로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도 나섰다. 자국에 인텔과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 거점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정성 확대와 함께 자국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목적이다.
무게 중심은 인텔과 대만 TSMC에 쏠려있는 분위기다. 특히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전량 위탁 생산하는 TSMC에 적극적으로 공장 유치를 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본도 TSMC의 새 공장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SMC는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회사로, 애플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퀄컴 등 주요 팹리스의 주요 물량을 생산해왔다.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미국 현지에 끼칠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나마 일단 삼성전자도 미국의 협상 대상이다. 미국 오스틴 시스템 반도체 팹이 주인공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14㎚ 핀펫 공정을 적용한 공장에 5㎚ EUV 등 첨단 생산 시설을 확장하라고 요구 중이라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AMD와 퀄컴 등 미국 팹리스 물량을 주로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로 보면 분명한 악재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인데, 마이크론의 성장뿐 아니라 옵테인과 144단 낸드 플래시를 앞세워 새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인텔이 전략에 가속도를 붙일 수도 있다.
단, 업계가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새로 짓기 어렵고, 짓는다고 해도 우려만큼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팹을 짓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쇼요될 뿐 아니라 다 짓고 나서도 이미 가동 중이던 공장만큼 효율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수율을 맞추는 것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팹은 여느 공장처럼 단순히 짓는다고 생산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수년 내에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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