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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뷰티

아모레퍼시픽, K뷰티계의 '캡틴 쿡'이 될 수 있을까

한한령·코로나19로 매출 타격

 

선케어 제품 시장에 비해 스킨케어 제품 시장은 블루오션

 

래셔널 매장 전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럭셔리 스킨케어계 '캡틴 쿡(호주대륙을 발견한 영국의 탐험가)'이 됐다.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이 오세아니아 뷰티 시장 개척을 통해 '럭셔리'한 중흥기를 꿈꾸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전문 기업 '래셔널그룹'과 지분 투자를 동반한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지난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의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 분야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셈이다.

 

◆균형있는 해외시장 개척

 

아모레퍼시픽이 오세아니아에 시선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필두로 중국에서 K뷰티를 선도하며 성장 가도를 달려왔지만,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시작된 중국 정부의 한한령을 계기로 판도가 급격히 변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중국시장이 당사 해외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불균형한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시장을 물색하던 아모레퍼시픽 그룹에겐 오세아니아는 주목할만한 시장이었다. 화장품 수요에 비해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고 햇살이 강한 오세아니아의 썬케어제품 시장은 발달했다. 반면 스킨케어 시장은 미개척지인 상태였다. 2018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점차 스킨케어제품이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뷰티 업계에서는 오세아니아 지역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킨케어제품에 강세를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초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그해 3월 '라네즈'의 호주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입점을 시작으로 6월에 '이니스프리', 10월에 '아모레퍼시픽', 올해 3월 '설화수'를 차례로 선보이면서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해나갔다. 2020년 5월, '세포라' 기준으로 800여 개 이상 매장에 입점해 있다.

 

래셔널 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채널은 더욱 확대된다. 래셔널 그룹은 호주 전역에서 15개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주요 병의원, 브랜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한국·영국·미국·홍콩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럭셔리 스킨게어 선점

 

이번 협력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부족한 럭셔리 스킨테어라인업을 채우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라이벌 사 LG생활건강에 밀려 럭셔리 코스메틱 라인에서 입지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숨' '후' '오휘' 등 초고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초고가 라인업이 부족했던 아모레는 전반적인 화장품 매출 타격이 컸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1조 2793억 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679억 원을 기록했다. '설화수'와 '아이오페' '헤라'가 국내와 중국에서 예전 명성을 유지하고 못한다는 분석이다.

 

호주 현지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단계지만 럭셔리보단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된다. 럭셔리라인 설화수와 아이오페가 진출해있지만 아직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략은 오세아니아에서 시작단계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통해 럭셔리 스킨케어라인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호주에선 아직 독점하고 있는 럭셔리 스킨케어라인이 없는 데다, 래셔널 그룹은 피부 측정과 진단, 고객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에서 급성장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이오페에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글로벌 시장은 결이 달라 자사 브랜드를 런칭하고 마케팅하는데 함께할 글로벌 브랜드가 필요했다. 마침 래셔널 그룹은 호주시장을 선도하는 데다가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비해서는 시장규모가 작지만, 코로나를 비롯한 외부요인으로 인한 매출 추이 변화를 경험하며 마냥 중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학습했다. 오세아니아는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기에 높은 기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게 새로운 해외 전략 구상은 불가피하다. 1분기 해외 사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특히 중국 법인의 타격으로 아시아 사업 매출이 31% 급감한 3456억 원에 그쳤다.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이 영업익 3년 연속 역성장하며 전성기 대비 반 토막 난 아모레퍼시픽의 동아줄이 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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