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생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악화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개선, 사업비 개선 효과 등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 삼성·교보생명 '반토막'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 여파로 변액보증 손실이 확대되고 주식 손상차손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일부 자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으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180억원으로 전년 동기(32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1211억원으로 57.2% 줄었다. 생보업계 '빅3' 중 두 곳의 순이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업계 2위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78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자산운용을 통해 이차손익이 증가하며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된 결과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급감했다. 신한생명은 397억원, 오렌지라이프는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25.9%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3% 증가했다, 고수익 상품인 보장성보험과 안정적인 운용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변액보험을 함께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을 합한 수수료 수입은 143억원으로 비보험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636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보험이익이 안정적으로 늘면서 주요 영업지표가 개선됐다.
◆ 손보사, 실적 선방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대부분 순이익이 증가했다. 교통사고와 가짜환자(나이롱환자)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신계약 확대, 사업비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코로나19의 역설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해상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6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적자는 -2180억원을 기록했으나 사업비율이 안정화되고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DB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은 1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되고, 효율적인 사업비 운영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7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100%를 웃돌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1분기 84.8%까지 떨어진 게 주효했다.
메리츠화재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한 1076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의 지속적인 성장과 비용효율화를 통해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올해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해 1분기 순이익이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다만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액)도 1398억원으로 11.2%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한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등이 반영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손익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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