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합당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양당이 합당 방식과 시기를 두고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통합당은 이달 중 합당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미래한국당은 합당보다 당대표 임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추를 기울인 모습이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4일 '조속한 합당'을 결의했다. 이후 합당 논의를 위해 수임기구도 구성했다. 통합당은 김상훈·이양수 의원이, 미래한국당의 경우 염동열 사무총장과 최승재 당선자가 각 당 수임기구 대표로 나선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은 15일 원유철 대표의 임기를 이달 29일에서 '합당 시까지'로 바꿔 최장 8월 말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양당이 '조속한 합당'을 결의한 지 하루 만에 내린 결정이다. 당 지도부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26일 전당대회에서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행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합당 시기를 늦추기 위한 행보로 읽히기 때문이다. 원 대표 임기에 맞춰 합당을 마무리할 수 있음에도 미래한국당이 논의 시기에 여유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통합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국위원회 회의만 하면 된다. 저쪽도 당헌·당규상 최고위 회의만 열면 된다"며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 저쪽이 빨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이 원 대표 임기를 연장한 것은 21대 국회에서 '독자세력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재 당 소속 21대 국회 당선인은 19명이다. 1석만 추가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해 독자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우선 교섭단체가 되면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국회부의장 1석도 미래한국당 몫으로 돌아간다. 여야 간 현안 협상에서 야당이 유리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미래한국당은 분기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원내교섭단체몫의 경상보조금도 확보할 수 있다. 통합당과 합당하기보다 독자세력으로 활동할 명분은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원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서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과 19명의 21대 국회의원이 있는 제3당이고, 이번 총선에서 35개 비례 정당 중 여당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제치고 945만표, 34% 득표로 국민들께서 1위로 만들어주신 정당"이라며 독자세력화를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독자세력화 가능성'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원 대표는 앞서 15일 당선인 간담회 1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통합당과) 합당이 늦어져 지도부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것이 합당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물을 없애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당 대변인도 "29일까지 모든 (합당) 절차가 완료되면 가장 좋다. 만에 하나 29일 이후 몇 일이라도 (통합당과 합당 논의가) 연장되면 당 지도부가 공백이 되는데 그 공백을 없애놓고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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