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이 첫 해외 현장 경영 목적지로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데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운용중인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거점이다. 2012년 준공해 2014년부터 V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공장 1단계 출하에 성공하는 등 증설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안 반도체에 거는 기대감은 각별하다. 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한 데다, 10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생산성도 상당 수준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투자 금액도 막대하다. 2017년 처음 2기 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2단계로 80억달러(약 9조9000억원)를 추가 투입키로 한 상태다.
지난달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전문인력 200여명을 급파하며 위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낙점하면서 시안 반도체 공장 중요성은 한층 더 부각될 전망이다.
미중무역분쟁이 재점화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기에 앞서 한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해외 기업들도 대상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화웨이에 판매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웨이와 손잡고 세계 최고 수준인 1억600만화소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일찌감치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의 관계를 확인시켰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21일 연간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양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리커창 총리가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며 협력 강화를 시사했던 만큼, 이에 화답하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시안 반도체 방문 현장에서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발빠른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직접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128단 낸드플래시를, 창신메모리(CXMT)가 10y급 D램을 연중 양산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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