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다.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새 당대표가 '대선 관리'라는 중책을 맡기에 이낙연 위원장이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18일 광주 상무지구의 한 음식점에서 광주·전남 21대 총선 당선인 12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21대 총선 낙선인(7일)과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인 13명(15일)과 함께 점심 식사한 데 이은 일정이다.
이 위원장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당대회 얘기나 특정인에 관해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도 안 꺼냈고 누구도 꺼낸 적이 없다"면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답변도 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출마할지는) 아직 안 정해졌다. 좀 더 당 안팎의 얘기를 듣겠다"면서도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고민은 '여권 거대 잠룡'이라는 수식어 때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당대표가 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 받는 당내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 하지만 '7개월 당대표'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 당내 기반 확충에 나서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 출마자는 대선 1년 전에 당내 모든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장이 만약 당선된 뒤 대선 출마할 경우 당대표 임기는 '7개월'에 그친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이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정적으로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 안 할 것이다' 말하긴 부담스럽지만 어떤 결론이든지 빠른 시일 내에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유불리를 따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이 위원장 성품이 그렇게 아주 영악하고 계산적으로 정치를 하시는 분이 아니다. 당 대표가 되면 노출빈도가 높아져서 도움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손해 볼 수 있다, 이런 생각까지는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 역시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저울질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모양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대권 행보에 유리하냐 불리하냐의 기준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 "자꾸 유불리로 따지는 것은 마뜩잖다. 무엇이 더 옳고 책임 있는 행동이냐 하는 고민도 있는데 세상은 자꾸 유불리로만 보니 야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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