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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수업 방식 의견수렴 나선 일선 학교…학부모 "책임 전가?" 분통

수업 방식 의견수렴 나선 일선 학교…학부모 "책임 전가?" 분통

 

교육부는 교육청에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학교는 학부모에게 전가

 

"방역전문가도 아닌 학부모에게 선택하라니" 학부모 우려 증폭

 

'과밀학급' 대책 못 세운 교육 당국 도마 위

 

방역 중인 학교 교실/뉴시스 제공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등교수업 운영 방식을 선택해 e-알리미로 19일까지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생 학부모 이씨는 최근 '등교수업 및 방과후학교 운영방식 학부모 의견 조사'라는 알림장을 받았다. 의견 조사에서는 ▲자율급식 선택 및 오전 등교 수업형 ▲자율급식 선택 및 학년 내 오전 오후 짝·홀제형 ▲급식 의무 실시 및 전체 출석형 등 3개 선택지가 주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등교수업 시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학사 운영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 진행할 것을 권고하면서 의견 조사 취지로 나온 것이다.

 

일선 학교들이 등교 수업 운영방식 관련 학부모 의견 조사에 나섰지만, 학부모들은 방역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들에게 교육 당국이 선택권을 주는 듯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 당국이 등교 수업을 강행하면서 세부 지침도 마련돼 있지 않아 학부모의 불안감에 불을 지핀 셈이다.

 

학부모 이씨는 "어차피 한 공간에 모여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은 충분히 가능한데 오전·오후로 나누고 급식을 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아이들 등교 수업이 확정되면서 주변 학부모들도 대부분 패닉 상태"라고 토로했다.

 

같은 취지의 알림장을 받은 학부모 A씨도 "전체 출석을 해도 될지, 오전 오후로 나눠 접촉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할지는 현재 상황을 보고 교육 당국과 방역전문가가 전문적인 식견으로 결정할 일 아니냐"면서 "교육부는 교육청에, 교육청은 학교에, 학교는 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 당국은 사실상 과밀학급에 대한 근본 대책도 내놓지 못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한 반에 30명 이상 과밀학급의 분반 수업 등을 지원하겠다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서울교육청은 18일 내놓은 '등교 수업 운영 방안'에서 창의적체험활동, 선택·실습·실기 과목에 대해 일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밀집한 학급 내에 학생들이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밀집도 자체를 낮추는 방안은 학교 공간 제약 상 마련이 어렵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강연흥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근본적으로 밀집도를 낮추는 방안은 분반뿐인데 실제 반을 나누려면 공간과 교원 인력이 모두 두 배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하면서 학생 간 접촉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교는 87개교 2968개 학급이다. 총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과대학교도 시내 177곳에 달한다. 모든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고 총 학생 수도 100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면서 과대학교인 학교도 52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부 차원의 등교 수업 세부 방안이나 과밀 억제 지침이 없다 보니 교육청에 따라 지침을 만들거나, 일선 학교가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이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고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주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교육부가 등교를 강행해 놓고 세부 방안 결정은 왜 각 학교가 정하도록 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느냐"면서 "학교 측에서 방역 지원단을 운영해 수시로 방역과 방역 지도를 한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번지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 군포시 학부모 서씨도 "교육 당국에서 철저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그간 무증상 확진자 한두 명의 전파력도 상당했던 점을 보면 등교 수업은 아직 무리"라면서 "학생들 특성상 수업이나 등·하교 등 매 순간 통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사도 등교 수업이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 김씨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 없이 학교 자율로 맡겨놓고는 학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학교에만 책임 추궁을 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 방침에 따라, 20일 고3을 시작으로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은 다음 주 27일 등교한다. 이후 고1과 중2, 초등학교 3·4학년은 6월 3일 학교에 가고 마지막으로 6월 8일 중1과 초등학교 5·6학년이 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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