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발효되면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 및 자동차 부품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USMCA의 기본 목표는 완성차뿐 아니라 관련 소재와 부품의 북미 지역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SMCA에 따라 관세특혜를 받으려면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소재·부품을 북미지역에서 더 많이 조달해야 한다.
최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공개한 USMCA 임시 이행지침에 따르면 관세 혜택을 받으려는 차량 생산기업은 자동차 차체나 섀시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70%를 북미지역에서 조달해야 한다. 또 승용차나 경트럭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경우 부가가치의 75%가 북미 내에서 창출돼야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 및 관련 산업의 생산 기반과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미국은 USMCA 협상과정에서 전례없이 까다로운 원산지 규정을 고안해 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미 지역 외에서 자동차 소재·부품을 수입하는 비중은 58.6%로 멕시코(42.9%)와 캐나다(29.4%) 보다 높다.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나 멕시코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소재·부품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자동차 주요 소재·부품 수입 상위 5~6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가 협정에 규정된 자동차용 핵심부품과 소재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은 각각 4.9%(110억 9000만달러), 4.2%(33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캐나다의 경우 1.4%(7억 300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무협 통상지원센터 설송이 차장은 "USMCA 발효를 앞두고 아직까지 원산지 규정 관련 통일시행규칙이 발표되지 않아 관련 업계에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며 "북미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부품 제조사와 공급사들은 USMCA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신규 투자와 규정 준수에 따른 비용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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