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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미중 분쟁에 근심 가득…기회냐 위기냐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삼성전자 뉴스룸

코로나19에도 꿋꿋했던 '반도체 코리아'가 미·중간 갈등으로 또 다시 불확실성에 빠졌다. 반사이익 기대감이 있지만 시장 위축 등 위기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라는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2차전이 발발한 것. 앞서 미국 상무부는 오는 9월부터 자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판매하지 말라며 제재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TSMC는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 차세대 파운드리 팹을 미국 현지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TSMC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15% 안팎으로, 그 밖에는 AMD와 엔비디아 등 대부분 미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TSMC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미국이 주요 반도체 업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당장 삼성전자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파운드리 팹인 오스틴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도 오스틴 공장 증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은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직후 중국 출장을 통해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했지만, 귀국길에서 받은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단,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에 추가로 투자를 진행해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스틴 공장은 여전히 14나노 수준 파운드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2014년 당시 애플의 AP를 수주하면서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도입했지만, 이후 애플 물량 수주에 실패하는 등 정체된 상태였다.

 

경쟁 상대인 TSMC에 대응해 다시 첨단 공정을 도입하고 다시 한 번 애플 등 현지 주요 팹리스사 공략에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스틴 공장 증설시 경제적 이익을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오히려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 삼성전자가 빈 자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관련주들이 가파르게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뿐 아니라 협력사들까지 최근 며칠간 5% 이상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화웨이다. 중국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된다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가 지난해보다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시장 침체도 악재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벌써부터 미중무역분쟁 우려에 소비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무역분쟁이 현실화한다면 장기 불황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반도체 굴기가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중국은 최근 현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에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맞선 조치로 풀이되며, 앞으로도 반도체 투자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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