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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고3 등교 이틀째 등굣길] "공부 집중 잘 돼" vs "쉬는 시간 얼싸안는 친구들"

"거리 두기 수칙 잘 지키고 있어 코로나19 걱정은 없어요. 온라인으로만 뵙던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서 수업을 들으니 집중도 잘 되고요." (영등포구 고등학생 전모 군)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들이 모여서 떠들고 서로 접촉이 빈번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3이 작성한 온라인 게시글)

 

첫 등교를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발병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첫등교가 이뤄지고 있다. /손진영 기자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 등굣길에서 마주친 조모(18)양은 "교실에 가림판이 설치돼 있고 시험 대형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코로나 19 감염 우려도 없다"며 "다음 주부터 모든 학년이 등교하게 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양모(18)양 역시 "교실 내 거리두기 뿐 아니라 급식도 조를 짜서 나눠서 먹다보니 접촉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수업 집중도' 측면에서 특히 만족감을 드러냈다.전모(18) 군은 "선생님을 포함해 친구들을 교실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다"며 "대면으로 수업을 받으니 집중도 온라인 수업보다 훨씬 잘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수능 커뮤니티 수만휘에 고3 개학 후기 글이 올라왔다. / 수만휘 캡쳐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관리가 부실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고3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 관리의 허술함을 꼬집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수능 커뮤니티 '수만휘'에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0여 개 이르는 '등교 후기'가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부족한 현장 실태에 공감한다는 반응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학생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시간에 접촉이 가장 빈번했다는 게 학생들의 말이다. 교실마다 선생님이 관리를 진행하는 수업 시간은 비교적 잘 지켜지지만, 상대적으로 감독이 허술한 틈에 학생들 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산가족 상봉 같았다'라며 교내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3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다른 반 친구들까지 섞여서 껴안고 노는 경우도 빈번했다"며 "선생님들도 쉬는 시간에는 통제하지 않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작성자는 "한 명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전교생이 걸릴 것 같다"이라며 교육부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온종일 창문을 열고 있어 교실이 춥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뿐 아니라 수업 진행과 관리·감독을 맡은 선생님들의 고충도 제기됐다. 21일 등굣길에서 마주친 서울 영등포구 고등학교 정모 교사는 동료들의 고충을 전했다.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고 밝힌 교사 정씨는 "고3 수업에 들어간 선생님들은 마스크와 실드(안면 가리개)를 모두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데 답답함을 호소한다"며 "특히나 발음이 중요한 외국어 담당 선생님들은 어려움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거리두기를 진행하는 교실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띄워 앉은 채 가림막까지 설치한 교실에서 맨 뒤편까지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며 "마이크라도 있으면 나을까 생각하지만, 그마저도 전부 구비된 것이 아니다 보니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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