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철강 등 국내 산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 이어 유럽, 미국, 중남미 대륙으로 확산되는 등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는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2분기부터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국내 감염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도 주춤하면서 내수 소비는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주요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추세가 증가해 2분기 수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 이른바 '중후장대' 수출업종은 지난 1분기 환율효과에 힙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2분기 수출 타격은 본격화 될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계 맏형인 현대·기아차는 올 2분기에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는 해외 판매가 8만8037대로 무려 -70.4% 감소했으며, 기아차도 8만3855대로 -54.9%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해외 판매는 소비·생산 쌍끌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에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주요국이 봉쇄령을 내렸고, 현지 차량 영업점들도 문을 닫으며 마비 상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3월부터 해외 판매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데 향후 수요에 대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모두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32.8%(2만2043대), 르노삼성은 -72.5%(2072대), 쌍용차는 -67.4%(796대)로 감소했다.
철강·조선업계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수요 위축과 발주 시장 경직 속에 제품 판매 감소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053억원을 내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2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차강판 등 제품 판매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현대차의 판매 감소에 따라 차강판 판매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여기에 조선업과 건설 등 전방산업이 일제히 어려워지면서 수요 부진과 제품가격 인상 차질이 겹치며 실적 악화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의 경우 대표적인 '헤비테일' 업종으로 수주와 매출 인식 간의 시차가 2~3년으로 커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적었지만 이미 수주 절벽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70% 이상 급감했고 2분기 역시 수주 물량 확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화이다.
특히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업계의 수주 텃밭인 대형 LNG선 발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가장 큰 규모의 카타르 LNG프로젝트에서 일부 물량이 나오긴 했으나 잔여 물량은 연내 발주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며 '깜짝 실적'을 내놓은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HMM이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31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1조3159억원) 28억원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실은 656억원으로 작년 동기(1785억원)보다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2분기에는 본격적인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주·구주의 생산 활동이 떨어지고 수요가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강이 우려되는 데다 미중 무역 분쟁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방산업의 가동중단과 수요 위축으로 2분기 국내 제조업체들이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면 3분기 이후부터는 대부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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