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인적이 뜸했던 재래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러 온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시장 상인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25일 정오,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시장 안에 위치한 칼국수 가게는 만석이었고, 몇몇 식당은 대기인원으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으로 착각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았다. 이는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를 사용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시장 곳곳에 내걸린 '재난카드·온누라상품권 사용가능' 안내문이었다.
남성사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회 차원에서 시장 내 상인들에게 재난카드 사용 가능 안내문을 붙여 놓을 것을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시장 안을 둘러볼 동안 물건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시민이 재난카드 사용 여부를 물었다.
30년 넘게 참기름과 고춧가루 등을 판매하는 방앗간을 운영해온 A씨는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할 때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며 "재난지원금으로 고춧가루 등과 같이 보관해서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구매하러 나오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육점에서 장보기를 마친 B(23)씨 "자취하면서 고기를 먹기 어려웠는데 재난지원금으로 간만에 돼지고기로 배를 채우려 구입했다"며 재난지원금 사용 내역을 밝혔다.
회복세는 카드사 매출 정보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3~19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5월 둘째 주 매출 수준을 '100'으로 잡았을 때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인 100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기점으로 매출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또 중앙정부의 재난지원금보다 먼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경기도의 경우 소상공인 매출이 107을 기록하며 평균보다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24일 경북 구미시 원평동 중앙시장에서 한 상인이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람이 모이는 특성상 시장도 코로나 청정지역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장 측에서도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열(65) 남성사계시장 상인회 회장은 "일부 식당들을 제외하고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과 같은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상인회와 구청 측에서 힘을 모아서 매일 아침 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시장 내에서도 확진자도 없으며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생활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장보기를 하며, 식당에서도 엇갈려 앉는 등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