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회계업계는 지금]<中> 경쟁 없는 빅4 '기울어진 운동장'

금융감독원

올해 처음으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가 본격 시행됐다. 하지만 중소형 회계법인의 불만이 적지 않다. 현재 감사인지정제가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에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것. 이에 따라 빅5, 빅6 등 대형 회계법인이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인 지정을 받은 회사는 1224개사로 전년(699개사)보다 75.1% 늘었다. 신(新)외감법의 시행과 회계 투명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회사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 빅4가 독식, 빅5 등장해야

 

이처럼 지정 감사 대상이 늘어나는데 따른 수혜는 4대 회계법인이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는 회계법인의 규모가 클 수록 대기업을 맡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등록 회계사수가 600명이 넘는 4개 회계법인을 가군, 120명 이상인 중견 회계법인을 나군, 60명 이상인 중형 회계법인을 다군 등으로 정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해당하는 회계법인을 연결하는 식으로 감사인 지정이 이뤄진다.

 

이 중 감사인 지정 시 고려되는 '독립성' 문제는 4대 회계법인의 비경쟁 체제를 만들었다. 공인회계사법 21조에 따르면 이미 감사를 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가치평가, 자금 조달 중개 등 일부 비감사 용역을 제공하지 못한다.

 

가령 A회계법인이 맡던 a기업의 새로운 감사를 지정할 때 B, C, D회계법인이 후보가 된다. 하지만 B회계법인은 a기업의 자산 실사업무를 맡고 있고, C회계법인은 a기업 계열사의 감사를 맡고 있다. 이 경우 a기업의 감사인은 D회계법인 밖에 선택지가 없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은 계열사가 많을뿐더러 최근 회계 이슈가 많아지면서 웬만한 회계법인과 자문 용역관계에 있다. 대기업의 감사인 선택지가 거의 없어서 비경쟁 시장이 됐다"면서 "빅5, 빅6 등 새로운 대형 법인을 키워서 4대 회계법인의 과점체제를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빅4에 기울어진 운동장

 

주기적 감사인지정제가 빅4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불만은 중소형 회계법인에서도 나오고 있다. 제도가 만들어진 과정도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감사인 배정시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감사인지정제는 회사와 회계법인을 규모 순으로 늘어놓고 점수 순서대로 지정을 받도록 했다. 1등 회계법인이 먼저 쭉 지정을 받으면서 점수를 차감해 나간다. 또 다음으로 점수가 높은 회계법인이 점수를 차감하며 지정을 받는 식이다.

 

배정 점수의 배율은 최대 3배에 불과하다. 가령 10조를 버는 회사는 3점, 100억원을 버는 회사는 1점을 차감한다. 빅4가 대기업 감사를 독식하기 쉬워진다.

 

김석민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금융위원회의 최초안은 4배였는데 갑자기 3배로 바뀌었다. 4배도 불합리하지만 최초안이 수정된 경위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서 "현재 감사인 지정제, 점수 차감 방식은 빅펌에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대형 회계법인에 유리하게 만들어지면서 몸집을 불리기 위한 회계법인 간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현상이 업계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에서는 회계법인 규모를 늘리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 인위적인 합병은 내부 혼란을 가중시키고 결국 회계 질을 떨어트리게 된다"면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정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되어야지 규모가 작은 회계법인에 불리하게 만드는 것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