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49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43) 이후 최저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업체 3162곳)을 대상으로 12~19일 중 이뤄졌다.
제조업 업종별로 보면 의료물질·의약품이 23포인트 상승했으나 자동차 부품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가 11포인트 하락했고 PP, PE, 화장품 등 화학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화학물질·제품이 10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2포인트), 중소기업(-4포인트), 수출기업(-2포인트), 내수기업(-4포인트)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유통물량 증가, 유류비 하락으로 운수창고업이 14포인트 올랐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로 정보통신업은 9포인트 증가했다. 도소매업도 정부지원책 등으로 내수 소폭 개선되며 7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부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비제조업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의 부진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53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BSI가 개선된 것은 제조업 BSI가 수출 부진 등으로 하락을 지속했지만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다음달 전망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엇갈렸다.
제조업 업황전망BSI(49)는 조선·기타운수(-22포인트), 화학물질· 제품(-7포인트), 자동차(-6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이 역시 2009년 2월(4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별 전망을 보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전월에 비해 모두 2포인트 하락했으나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전망BSI(56)는 운수창고업(+11포인트), 정보통신업(+11포인트), 도소매업(+8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의 업황전망BSI(53)도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57.8을 기록했다. ESI는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BSI를 합성한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57.5로 6.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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