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사 위기' 면세점, 임대료 감면율에 쏠린 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고사 위기에 놓인 면세점들을 구제할 대책방안은 언제쯤 나오는 것일까.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9867억3909만원으로, 월 매출 1조원대가 깨졌다. 면세점업계 월 매출이 1조원대가 붕괴된 것은 사드 사태가 터진 2017년 이후 3년만이다. 상황이 급박한데도 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들은 지난 15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임대료 감면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2차 국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임대료 감면율이다. 면세점 업계는 임대료 감면율을 중소면세점 수준인 50%까지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90% 이상 급락했지만, 월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는 꼬박꼬박 나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대기업 면세점에 임대료 20%를 깎아주는 대신 '내년도 9% 임대료 할인을 포기하라'고 했던 조건도 백지화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 월 매출은 2월 2조 247억원, 3월 1조873억원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4월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는 11만7737명으로, 3월보다 57% 급감했고, 내국인 수 역시 23만6625명으로 3월보다 27% 줄었다. 5월 매출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제주 시내 면세점을 6월 1일부터 1개월간 임시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으로 전년 동월(13만 9360명) 대비 99.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6일부터 국토부의 국제선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로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면세점 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인만큼 평등한 임대료 감면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인천공항 면세점뿐만 아니라 휴업 중인 지방 국제공항 면세점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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