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항공기 이용 승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항 내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 증가돼
"보안 검색, 항공기 탑승 대기 시 승객 간 2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주시고 탑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 시 항공기 탑승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28일 김포공항 내에서 짧은 간격으로 안내 방송이 울려퍼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버스와 택시 등 일반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교통방역 지침을 내렸다. 이어 지난 27일부터는 전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승객 역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탑승할 수 있게 됐다.
28일 찾은 김포공항의 대다수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교통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혹 일회용 니트릴장갑을 손에 낀 채 여행용 가방을 끄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공항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권도연(28) 씨는 "(코로나19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무증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옮긴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비행기 탑승객 모두에 대한 당연한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혹시나 마스크를 가져오지 못 했을 경우 공항 1층 편의점과 3층 약국에서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김포공항 내에서 웰빙국내선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생각보다 (비행기 탑승) 당일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손님들이 적다"며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왔다며 구매하는 손님들이 간혹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승객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은 공항의 비대면 서비스 활용도 증가시켰다. 김포공항에는 항공사 카운터를 이용하는 대신 '셀프 체크인'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 본다는 최병국(58) 씨는 "아침에 딸이 예약번호를 적어주며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해 보라고 했다"며 "굳이 줄을 길게 안 서도 되고 이런 기능을 많이 사용하면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바닥 정맥과 지문을 등록해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바이오 인증 서비스' 이용률도 크게 증가했다. 바이오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별도의 신분증 검사나 얼굴 확인 절차 없이 비대면 탑승 수속이 가능해진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선 바이오 인증 서비스 이용률은 17.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한편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비해 거리두기는 비교적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밀접하게 모이는 모습들이 간혹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4월 공항 이용객은 전년 대비 86.7%나 감소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혀 공항 이용객은 지금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기 전에 줄을 서야 하는 곳에 1m 간격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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