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Z플립' 등 폴더블폰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주목받던 엘이티(LET)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엘이티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사의 메인 장비 업체로서 디스플레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대표 장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상장 일정을 공개했다.
엘이티는 LG생산기술원(現 PRI) 출신 임직원들이 모여 2001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엔 검사·도포 기술기반의 액정디스플레이(LCD)용 모듈공정 장비 공급을 했으나 현재는 모바일과 TV 분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일체형지문인식(FoD·Finger print on Display)과 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기서 엘이티의 강점이 발휘됐다. 엘이티는 FoD와 폴더블을 비롯해 초박형강화유리(UTG), OLED TV 등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가 모델에 처음으로 FoD를 적용했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흥근 엘이티 대표이사는 "엘이티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통합해서 제조가 가능한 시스템 설계를 갖췄다"며 "검사 장비 개발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도 자체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FoD와 폰더블, OLED TV 등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최대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된 모델 Z플립부터 UTG를 사용하고 있다. 엘이티의 UTG 적층 라미네이션 장비는 UTG 양산 자동화 시스템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올해 400만대에서 내년년 1600만대로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엘이티의 직접적인 수혜를 의미한다. UTG 적층 라미네이션 장비도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 발주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4억원을 올렸다. 수익률도 지난해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23.3%, 당기순이익률 15.6%로 높은 편이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233원을 벌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이자 비용 등을 빼면 156원을 번 것으로 계산된다.
다만 1분기엔 매출액이 41억원에 그치며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매출액 122억원, 영업이익 38억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고객사와 쌓아온 신뢰성은 여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로 공모가가 조금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장사라는 타이틀 하나가 미래에 더 들어올 수 있는 공모자금보다 더 큰 자산이라고 믿는다.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공모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 실적이 부진하고 상장 3개월 후 벤처금융 지분 19.7%가 보호예수 해제될 예정"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론 주가가 부진할 수 있겠지만 고객사의 폴더블 폰 판매 급증과 FoD 채택 증가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주가가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이티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19만7000주다. 4~5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11~12일이며 희망 공모가격은 6400원에서 78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41~171억원이다.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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