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회사가 금융자산처분을 확대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운용자산 대비 이자수익 비율이 낮은 회사가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과도한 금융자산처분은 향후 이자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이 7일 발간한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고채 금리는 2017년에 비해 하락했지만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상승했다.
지난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0%로 2017년에 비해 0.58%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각각 0.15%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보통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상승하지 않는다.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의 장기적 추세는 금리 추세를 따르지만 단기적 변화는 금융자산처분이익의 변동과 관계가 깊다.
운용자산수익(투자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은 안정적으로 변화하지만 금융자산처분이익은 자산 처분규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지난 2018년 생명보험의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일부 매각(약 1조2000억원)으로 인해 금융자산처분이익이 급증한 바 있다.
생보사의 경우 자산듀레이션(가중평균상환기간) 확대 과정에서 금융자산처분을 늘렸다. 손보사는 자산듀레이션 확대와 함께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금융자산처분을 확대했다.
투자영업수익 중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생보사일수록 2017~2019년 3년 동안 자산듀레이션이 크게 증가한 경향이 보였다.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듀레이션을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자산처분이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신용위험계수가 3년간 다소 낮아진 경향이 나타났다. 자산듀레이션의 변화는 유형별로 특징적인 차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생보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운용자산 대비 이자수익 비율이 낮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한 반면 손보사는 그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자산·부채 간 안정적인 현금흐름 매칭을 위해서는 채권 보유에 의해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는 이자수익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융자산처분을 확대할 경우 향후 이자수익이 감소될 수 있고,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현상은 회계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회사의 자산구성 전환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과도한 금융자산처분은 향후 이자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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