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갈등 속에서 21대 국회가 5일 개원(開院)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법정 시한 내 개원'을 야당 반발에도 관철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국회 개원을 강행한 데 반발해 21대 국회 첫 회의에 입장해 항의한 뒤 퇴장했다. 21대 국회 첫 회의는 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원 국회에서는 국회의장단 선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통합당이 불참하면서 의장단 선출은 반쪽에 그쳤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의장단 선출 직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법에 따르면 6월 5일 첫 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조항은 아니다. 여야 간에 의사 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 이 본회의는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의석이 177석이니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순항할 수 없다. 어려운 난국에 협치와 상생으로 국가 과제를 처리해 달라는 요구에도 어긋나는 상황이 된다"며 "국민의 42%는 저희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의석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가르는 전통은 민주평화당 김대중 총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켜져 오고 있다는 점도 상기 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제1야당 참여 없이 의장단 선출이 이뤄진 것은 7대 국회 이후 53년만의 일이다. 이날 의장단 선출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모두 193명으로 전체 300명 중 64.3%이다. 의장단 선출 결과,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출신 박병석(6선, 대전서구갑)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김상희(4선, 경기부천병) 의원이 각각 결정됐다.
다만,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은 마치지 않아 같은 날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다. 양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전히 다투고 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가 가진 체계·자구 심사권을 악용해 야당이 법안 처리에 발목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놓지 않고 있다. 통합당의 경우 민주당이 야당과 합의 없이 법안 처리가 독단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원한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첫 회동을 하고 원 구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7일 오후 5시 박병석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원 구성 협상 담판 회동을 한다. 담판 회동에서 여야가 합의할 경우 원 구성 법정 시한인 8일은 지킬 수 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비서관은 5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브리핑에서 "(의장께서)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셨고,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그 전에 비공식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며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방침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두 당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장으로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 의장의 의지"라며 의장이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에 관여할 계획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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