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진성오의 심리카페] 트라우마(Trauma)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트라우마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 입은 심리적 상처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이러한 심리적 외상에는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자연 재해(지진, 해일, 산사태, 화산폭발), 기술적 재해(댐이나 건물붕괴, 비행기 추락, 화학물질 유출, 원자로 파괴), 폭력적 범죄(살인, 폭행, 성폭행, 강도, 유괴, 납치), 관계상실(가족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폭력을 당해 처참한 모습으로 죽는 것을 목격)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슬픔, 공포,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반응을 야기하게 된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난 후에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나타나는 경우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하며 여러 가지 유형의 심리적 증상을 보인다. 보통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자꾸 의식에 침투하여 재경험되는 침투사고, 외상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는 것, 외상 사건의 재경험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억·생각·감정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고통스러운 외상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자극이나 단서를 회피하려고도 한다.

 

또, 외상 사건과 관련된 인지와 감정에 있어 부정적 변화를 야기하며 외상 사건의 중요한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외상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를 왜곡하여 받아들여 자신이나 타인을 책망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생리적으로는 각성과 반응성의 현저한 변화를 보여 과민하고 주의집중을 잘하지 못하기도 한다. 더불어 사소한 자극에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수면의 곤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트라우마는 인간의 영혼에 깊은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 트라우마가 인간의 영혼을 좀 먹는 이유 중 하나는 트라우마 사건의 시간은 기억 속에 사라져 버린다. 특히 시간축을 두고 과거의 사건은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과거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게 한다. 그러나 그 때 경험한 정서적 경험은 우리의 정서적 기억에 남아서 그 흔적인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작동하게 한다.

 

그래서 트라우마는 어떤 면에서는 과거의 사건이 아닌 것이다. 기억은 과거 속에 속하고 혹은 과거를 흘러간 시간 속에서 잊어 버린 혹은 지나간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것은 그냥 논리적인 사고일 뿐인다. 왜냐하면 그 때 상처받은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몸은 기억한다'라고 베셀 반 데어 콜크는 말한다. 몸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몸의 긴장과 고통의 경험이 지금 이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몸의 기억을 다루지 않는 한 그리고 현재 벌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감정을 다루지 않는 한 우리는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트라우마의 또 다른 잔인한 측면은 우리가 직접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을 보거나 알게 되어도 우리도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인 큰 트라우마 사건은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트마우라로 작용한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도 우리에게는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 부처님이 말한 '인생은 고해의 바다'라는 표현은 '인생은 트라우마의 바다'로 바꿔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모든 사람들이 트라우마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다. 드물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 이후 삶의 가치를 깨닫고 또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여 이전에 이루지 못한 성숙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를 외상후 성장이라고 표현한다.

 

가장 좋은 것은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트라우마 경험이 있다고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어난 고통이지만 이후 이를 어떻게 보고 대처하는가에 의해 그것이 성장의 고통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고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