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동행세일' 참여…중소기업 숨통 트이나
납품 업체 재고 소진…소비심리 자극해 내수활성화 촉진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오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할인 행사를 통한 매출 증대를 통해 납품 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해 소비자 후생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를 자극해 내수활성화를 촉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동행세일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의 판촉비용 부담 규제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관심을 모았다.
공정위는 지난 4일 '판매 촉진 행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올해 할인 행사를 열 때 그 비용을 의무적으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입점 브랜드들이 세일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히고, 할인율도 스스로 정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판촉비 부담을 덜게 된 유통업체들은 각사 별 상황과 업태를 반영한 상생안을 내놨다. 우선 백화점 업계는 우선 중소 납품업체와 식음료 입점업체에 대해 행사기간 동안 최저보장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판매수수료도 인하한다.
납품업체가 상품 할인율을 10%로 정하면 판매수수료를 1%p 인하하는 식이다. 만약 30%를 할인율로 정하면 3%p 수수료가 내려간다. 판매수수료가 인하돼 마진율이 올라가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할인 혜택도 덩달아 풍성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큰 호응을 받았던 '상생나눔박람회'를 동행세일 기간에 열 계획이다. 앞서 진행한 박람회에서는 판매 마진을 최대 50% 낮춰 진행했다. 할인 폭도 최대 80%까지 늘린 상품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판매대금도 조기에 지급한다. 현대백화점은 긴급자금 무이자 대출을 신설해 100억 원을 지원하고 기존 무이자 대출은 2년 연장한다. 저금리 대출로도 180억 원 예산을 사용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저금리 대출 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저금리 대출 210억 원과 협력업체 판촉사원의 중식비를 연간 25억 원 제공한다. AK플라자 역시 각 점포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상품대금 약 50억 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처음으로 동행세일 기간 동안 판매수수료를 최대 5%p 낮추고 최저보장 수수료도 면제한다. 상품 대금 지급일도 현행 40일 안에서 최소 10일 이내까지 대폭 단축한다. 다만 동행세일에 참여하는 패션부문 협력업체에만 적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패션·잡화 부문 재고 누적에 따른 납품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고, 납품업계가 먼저 판매촉진행사 비용분담에 대한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세일 행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주도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납품업체도 재고 소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원사들도 할인쿠폰과 광고비 지원, 판매대금 조기 지급 등에 나선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는 이베이코리아·SSG닷컴·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 100여 곳과 온라인 영세 소상공인 15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SSG닷컴은 선착순 2만 명에게 동행세일이 진행되는 14일간 10% 할인받을 수 있는 '동행쿠폰'을 28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참여 업체에는 판매대금을 기존보다 10일 이상 단축해 지급한다.
쿠팡도 최대 750억 원 이내에서 소규모 사업자에게 판매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패션 카테고리에 새로 입점하는 판매자에 한해 9월까지 판매 수수료를 최대 60%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행세일 기간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소비의 기회를 주고, 협력업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유통업체·협력업체가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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