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거듭한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연이어 만나 중재에 나섰음에도 한 치 양보 없는 원 구성 협상이 이어지면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박병석 의장과 만나 원 구성 협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에서 박 의장은 "그동안 대화를 많이 했다만 아직 진전이 없다. 국민께서는 '21대 국회는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이제는 실망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조속한 원 구성 합의안 도출을 요구했다.
박 의장은 여야 간 한 치 양보 없이 원 구성 협상이 이어지는 점도 언급하며 "(이렇게 되면) 양당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 오늘은 각 당이 양보할 수 있는 안을 내고 꼭 합의에 이를 것을 다시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두 노력해 합의안을 마련해야겠지만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여야 지도부에 무언의 압박도 했다.
하지만 여야는 박 의장 요청에도 여전히 신경전을 이어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양당이 합의해서 하자는 것은 좋은데, 양보는 힘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힘없는 사람이 양보할 건 없다. 내일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12일 국회 개원'을 예고한 데 따른 비판이다.
주 원내대표는 또 "(12일 예정한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뽑겠다고 하는데 (어느 정당이) 어느 상임위원장을 맡는지 알아야 당내 경선에서 상임위원장을 배정하고, 거기에 따라 (상임위원) 배정표도 나오는데 현재로서는 협력하려고 해도 (상임위원 배정표) 명단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에 책임론도 제기했다. 민주당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사수'를 주장하면서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난항인 점에 대해 겨냥한 것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비판에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으로 국회 개원을 정상적으로 못하는 사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상임위원 배정표 제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데 대해 "일을 하면서 현명하지 못한 태도와 자세는 결과가 뻔히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라며 에둘러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을 겨냥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 민주당은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민주당은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꾸고 일하는 국회를 세운다는 각오로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원 구성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회 단독 개원'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한편, 여야는 날 선 공방과 별개로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간다. 이들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 간 별도로 회동을 하고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대화 채널은 닫히지 않은 셈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