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온라인 와인테이스팅
"딴따라단(영어발음도 같음)~ 기다려봐, 기다려봐(Hold on, Hold on). 지금 다운로드 중이야(It's downloading)."
전 세계 와인가격을 좌지우지하는 로버트파커(RP)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이 이탈리아 안티노리 와이너리의 '티냐넬로' 2017 빈티지 점수를 발표하는 현장. 안티노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렌조 코타렐라가 점수가 안보인다는 듯 안경을 집어 쓰자 모니카 라너(Monica Larner)가 잠깐 기다려야 한다며 깔깔깔 웃는다. 모니카 라너는 와인 애드버킷의 이탈리아 담당 평론가다.
지난 4일(미국 현지 시간) 전 세계 와인애호가들은 티냐넬로 2017 빈티지의 RP 점수를 공개하는 현장에 초대됐다. 이와 함께 평론가와 와인메이커의 의견도 직접 들을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라이브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온택트(Untact+On)' 테이스팅 행사가 열리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서로 만나 와인잔을 부딪히는 대신 와이너리들이 온라인 공간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안티노리는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로 티냐넬로는 '슈퍼 투스칸'의 원조로 꼽힌다. 슈퍼투스칸은 말 그대로 이태리 중서부의 토스카나(Toscana)에서 만들어진 품질이 탁월한(super) 와인을 일컫는다.
티냐넬로 2017의 RP 점수는 96점.
"흠(Hm), 나쁘지 않군요(Not bad)."
렌조 코타렐라는 96점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화면 속 그의 얼굴에선 활짝 웃으며 어떤 심정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줬다.
그도 그렇것이 이탈리아에서 2017년은 와인을 만들기 그닥 좋은 해가 아니었다. RP 빈티지 차트를 보면 토스카나 지역의 2017년 점수는 87점으로 2016년 96~98점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티냐넬로는 와인품질을 잘 유지한 것.
모니카 라너는 "2017년이 날이 더워 포도가 과숙하고, 잼과 같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티냐넬로 2017는) 매끄럽고, 좋은 질감의 타닌으로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2017도 선방했지만 역시 렌조 코타렐라가 꼽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빈티지는 2016이었다. 다음은 2015와 2010이었다.
렌조 코타렐라는 "2017년은 말한대로 날이 더웠고, 극심하게 가물었다"면서도 "포도가 잘 익었지만 과하지 않았고, 산도와 생동감도 있었다. 2016과 다른 느낌으로 티냐넬로는 2017도 그레이트 빈티지로 꼽히며, 마시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온택트 와인행사로 전통주 온라인 시음회가 기획됐다. 전통주갤러리의 온라인 시음회 '녀우주담(여자 벗들의 음주 이야기)'이다. 신혜영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가 '구름을 벗삼아', '서울의 밤', '애피소드 애플' 등을 중심으로 '혼술'하기 좋은 전통주를 소개하고, 이와 어울리는 한식 마리아주로 유현수 셰프가 가사리 황태해장국과 능이버섯 궁중떡볶이를 요리하며 술과 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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