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 일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작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주택담보대출 비율 40%→20%)하고, 시가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북을 중심으로 대출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6월12일 기준) 노원구는 전 주 대비 0.16%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0.05%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현재 노원구 아파트는 3.3㎡당 평균매매가격이 1943만원, 도봉구 1623만원, 강북구 1805만원에 형성돼 있다.
노원구 일대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상계주공16단지(전용면적 58.01㎡)가 4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3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호가가 4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상승세는 실거래가격으로도 이어진 모습이다. 상계주공9단지(전용면적 49.94㎡)는 이달 4억38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3억2000만원에 팔린 상계주공11단지(전용면적 41㎡)는 이달 3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며 5월 4억원에 팔린 주공12단지(전용면적 49.94㎡)는 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도·강 지역은 매수세가 물리고 동북선 경전철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교통호재가 예고되는 등 집값 강세를 보였다. 동북선 경전철은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노원구 상계역까지 잇는 전체 연장 13.4㎞ 노선이다. 개통되면 환승역 7개를 포함한 정거장 16개와 차량기지 1개가 들어선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담대가 가능한 아파트에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대체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시점과 비교해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밖에 도봉구는 지난해 10월 7억8000만원에 팔린 상계주공19단지(전용면적 99.75㎡)가 호가 1억원 오른 8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지난 1월 8억4500만원에 거래된 동아(전용면적 109.5㎡)는 8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북구 SK북한시티(전용면적 84.86㎡)는 6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이달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강남권 보다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포진한 노·도·강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7호선이 지나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학군이 좋아 가성비가 훌륭한 곳"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값 안정 의지가 강한 정부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비규제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포착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대출 등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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