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통한 쌍용자동차 지원과 관련해 "지원여부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는 것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코리아에프티 판교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 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14일 열린 인도 현지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쌍용차를 인수해 지분 약 75%를 가진 마힌드라가 지분매각을 포함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은 위원장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산업은행 차입금 900억원 연장에 대해서도 "당장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내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2300억원의 투자계획은 철회하고 3년간 최대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해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약 900억원을 갚을 길도 막막한 상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완성차 업계와 협력업체의 자금애로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간담회에서 부품업체들은 1차 중견 협력업체들에 대한 만기연장 시행과 중·저신용등급 업체들을 위한 신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시행한다. 시중은행이 부품 등을 제조하는 협력업체의 대출상환을 유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와 함께 우대금리 대출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산업은행은 자체자금을 활용해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추후 마련될 '3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 가운데 일부를 '프로젝트 공동보증'으로 운영해 중·저신용등급 협력업체가 보다 쉽게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은 위원장은 "은행이 혼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제도적으로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고 있다"며 "모든 협력업체는 지원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완성차 업체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당분간 완성차업체의 무신용장 무역거래(D/A) 한도를 유지한다. 무신용장 무역거래는 무역대금결제가 이뤄질 때 수입상 거래은행이 이를 보증하는 서비스다.
이들 은행은 무신용장 무역거래 기한을 현행 60일에서 최대 120일까지 연장한다. 완성차 업체가 여유있게 무역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조치다.
또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도 실시한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해외에 있는 협력업체가 자금지원을 못받아 담보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은행도 어렵겠지만 같이 협력해서 해외 현지법인에도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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