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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분골쇄신' 두산그룹, 미래 생존 전략은?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두산중공업

두산그룹 자구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프라코어와 건설 등 주요 계열사까지 매물로 내놓고 생존을 위한 '분골쇄신'에 나서면서다.

 

구조조정 이후 사업력에 대해서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두산은 미래 먹거리 육성을 통해 성장과 회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결정하고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나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며 7480원으로 뛰어올랐다. 거래된 주식만 4960만주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8조1858억원에 영업이익 8404억원인 그룹 내 '캐시카우' 중 하나다.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매각가는 6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지분 36.27%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서다.

 

두산건설도 분할 매각안을 구체화했다.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을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키로 한 것. 이를 위해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인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분할했으며, 나머지 부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두산은 두산타워와 골프장 클럽모우, 두산솔루스와 모트롤BG 등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실행해왔다. 두산그룹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두산타워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소재 계열사 두산솔루스까지 매물로 내놓으면서 회생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채권단으로부터 추가로 계열사를 매각해야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프라코어와 건설까지 매물로 내놓게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DS30.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3조6000억원 수준이다. 두산의 목표는 자구안을 통해 3조원 가량을 조달하는 것이다.

 

두산솔루스가 1조원 수준, 모트롤BG 5000억원에 각종 자산까지 1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프라코어와 건설 부문을 매각하고 박정원 회장의 연내 1조원 수준 유상증자까지 합하면 목표치를 채우기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두산이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나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채권단 욕심 때문에 그룹사 전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일단 두산은 이달 초 중공업 부문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은 직후,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큰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의 원격조종 기술 '맥스컨트롤(Max Control)'. /두산

두산밥캣도 지켜내려는 모습이다. 밥캣은 중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또 다른 '캐시카우'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면서도 밥캣 지분 51.05%를 다시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 수소 드론 사업을 하고 있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며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나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겠다는 포부다.

 

단, 이같은 계획이 실제 수익성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LNG 가스터빈 기술력은 아직 글로벌 '3대 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도 시장이 당장 수익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크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수소 드론도 이제야 걸음마 단계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두산그룹의 미래 수익성을 감안해 자구안을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가 국책 사업을 맡기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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