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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6.15남북선언, 폭발과 함께 사라지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한 기대감은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수위 높은 발언에도 낭만적 기대감을 잃지 않았는데 말이다.

 

북한은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참하게 파괴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건립과 개·보수 비용으로 약 178억 원의 돈을 들인 건물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말 한 마디에 폭싹 내려 앉은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를 통해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이미 경고했다. 그렇지만, 정부와 여당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국군 장병들이 휴가를 위해 자주 이용하는 강변 일대에는 15일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하 플랜카드가 내걸렸다. 지난 5일 현충일을 앞두고 야당인 미래통합당만 현충일 기념 플랜카드를 걸었던 모습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이를 본 일부 장병들은 '제1차연평해전 승전도 6월 15일인데...', '반쪽만 기억하려는 건가', '뭘해도 평화와 북한타령'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반도에서 우리와 함께 더불어 공존하고 번영해야 할 민족이 북한인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시비비(是是非非)'는 잘 따져야 한다. 진정한 평화는 아무말도 않고 상대의 비위만 맞춰준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의 '북한 감싸기'는 국방부의 페이스북에도 전이됐다. 국방부는 그동안 여러 장의 섹션을 통해 '제1연평해전'은 북한의 도발로부터 승리했다고 전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싸웠던 적이 누구인지를 쏙 빼놓고 1장 짜리 섹션으로 '제1연평해전'을 조용히 기념했다.

 

17일 다시 찾은 강변역에서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하 플랜카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평화는 '펑(뻥)'하는 폭음과 함께 사라졌다. 이날 국방부는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배치를 하겠다는 북한 총참모부의 발표에 항의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지난 20여년간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일거에 무산시키는 조치로써,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수년 간 국방부 청사를 오고가면서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군 당국으로부터 들은 말이 '대가를 치르겠다'였다. 이제는 말풍선 대신 액션을 보여주길 바란다. 안보를 외쳤던 보수정부도 액션을 보여준 적이 없다.

 

2015년 8월 20일 북한군의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은 1시간이 지나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다. 대포병 레이더와 연계된 K9 자주포라면 수분 내 원점을 타격할 수 있었다. 평화와 국방은 입으로 하지 않는다. 술취한 취객일 수록 목소리도 크고, 입으로 싸운다.

 

이제는 무모한 도전을 해오는 상대에게 '심장 쫄깃한' 액션으로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왼쪽 뺨 맞고도 오른뺨 갖다 대는 바보짓은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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