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유통업계 히든 아이템은 'PB 상품'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와중에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 상품을 신성장동력 삼아 매출 증대를 노린다.
PB 상품은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과거에는 가격 대비 만족도, 즉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기저귀나 휴지 등 브랜드 이미지가 상품 구매 결정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활용품에서 PB 매출이 컸다.
최근에는 PB 상품군이 식품, 생필품, 가전제품, 패션 등으로 확대됐으며, 품질 또한 고급화하는 추세다. PB상품은 경쟁사나 다른 채널에서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충성 고객 확보에 큰 역할을 한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패션 PB 상품에 주력해왔다. 대표 PB 패션으로는 CJ ENM 오쇼핑부문의 엣지(A+G), GS홈쇼핑 SJ와니, 현대홈쇼핑 제이 바이(J BY), 롯데홈쇼핑 LBL 등이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품 차별화의 일환으로 식품 등 다른 영역으로 자체 브랜드 개발을 확대한다. 앞서 지난달 건강식품 PB '데일리 밸런스'를 론칭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식품은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아 TV홈쇼핑에서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 10일에는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 '하루일과'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국내 우수한 농가, 신선식품 전문업체와 협업해 사과, 복숭아 등 고품질의 과일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도 PB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미 의류, 속옷 등 다양한 부문에서 PB 상품을 출시한 신세계백화점은 스킨케어 PB '오노마'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편집숍인 시코르와 온라인몰 SSG닷컴 등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백화점이라는 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작과 디자인까지 참여하며 패션 브랜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 바 있다. 의류 브랜드 '델라라나' '일라일', 란제리 브랜드 '언컷'이 대표적인 패션 PB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화장품 PB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기술력을 확보했고, 천연화장품 원료회사인 SK바이오랜드의 인수도 타진한 상태다. 한섬은 클린젠 주요 주주인 클린피부과, 프로젠과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 및 원재료 공급 체계 등을 협업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할 상품을 내년 초 내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으로 가성비를 높여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리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독점판매하는 PB 상품이 있어야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며 "PB 상품을 단순히 저렴하게 만들기보다 뛰어난 제조사를 찾아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제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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