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51%(18일 오전 10시 기준)다. 1%가 채 안 되는 낮은 사망률은 공공의료 인력을 갈아 넣어 만든 빛나는 성과다.
이달 15일 열린 제29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권수정 의원은 서울시 공공의료 현장의 만성적 의료인력 부족, 열악한 노동환경, 부실 운영체계 문제를 꼬집으며 "시스템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 누군가의 삶을 갈아 넣어서 유지되는 공공의료 시스템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동부병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지급 휴일이 538일에 달한다. 한 사람당 평균 8일의 휴일을 쉬지 못하고 일한 셈이다. 지난 4월 기준 간호사 정원 대비 30명의 인력이 부족, 외래 간호업무를 간호조무사가 대체하는 일도 빈번했다고 권 의원은 덧붙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는 같은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립보라매병원을 정상화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재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노동자들의 안전이다"며 "그러나 보라매병원은 올해 1분기 7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코로나19로 병원 운영이 어려운 것처럼 거짓 주장을 하며 노·사합의인 안전 인력 충원을 거부하고 급여일에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는 말을 퍼뜨렸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해 9월 본원과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간접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지만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남아있다.
노조는 "안전인력 확충과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거부, 거짓 주장으로 직원 간 분열을 야기한 김병관 원장은 공공병원장의 자격이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박원순 시장은 시립보라매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최근 'KS방역'의 성공 사례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서울의 방역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영문 온라인 플랫폼 CAC(Cities Against COVID-19)를 개설하고, 주요 도시 시장들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는 등 자화자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참고로 KS방역은 한국의 'K(Korea) 방역'과 서울시의 'S(Seoul) 방역'을 합쳐 시가 지어낸 말이다. 시가 풍악을 울릴 때 방역의 최전선에 선 서울시 공공의료 인력들은 오늘도 보상 없는 격무에 시달린다.
지난 시정질의에서 권 의원은 '덕분에 챌린지' 수어를 하다 말고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공공의료 현장에 있는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면 이제는 예산과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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