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전쟁(6.25) 70주기가 되는 해다. 한국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전쟁기념관마저도 코로나로 잠정폐쇄돼 그런지, 기념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은 느낌이다.
분위기보다 중요한 것은 제2의 한국전쟁을 막기위해 제복을 입는 군인의 복무자세다. 그런데, 복부자세가 바로 서지 못한 중견 군인들 많은 것 같다.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시기인데 말이다.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약장을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정복 가슴에 부착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장교', '#육군', '#소령' 등의 해쉬태그를 달아가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군인들 스스로가 한국전쟁의 의미와 군인의 명예를 깎아먹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약장은 군복무 간 자신의 경력과 공훈 등을 나타내는 명예의 상징이다. 특히 '6.25전쟁 40주년장'과 '건군 50주년장'과 같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약장인 만큼 패용에 더 주의를 해야한다.
지난 2016년 12월, 22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A 대위는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두 약장을 정복 가슴에 달았다. 6.25전쟁 40주년장은 1990년 6월 25일 기준으로 당시 하사 이상의 현역군인만 부착이 가능하다. 건군50주년장은 1998년 8월 15일 기준으로 당시 10년이상 복무한 군인 또는 군무원만 부착이 가능하다.
2011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조 대위는 이러한 자격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두 약장 모두 부착할 수 없었음에도, 국회출석이라는 준엄한 자리에 '가짜약장'을 달고 나온셈이다.
이 문제를 당시 최초보도한 기자는 군 당국으로부터 "후배 장교가 실수로 부착한 것을 꼭 지적해야 하냐"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군 차원에서 교육을 하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치만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01학번으로 알려진 항공병과 B대위도 위 두 약장을 패용할 수 없다. 그런데 '부부군인'으로 국방TV와 국방부 페이스북에 조명을 받았다. 같이 출연한 남편 또한 자격이 없음에도 부부가 두 약장을 모두 부착했다.
육군은 소령으로 진급한 B 대위를 육군 간부모집 모델로 내세웠다. 물론 잘 못된 약장을 부착한 채로 말이다.
B 대위 한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다. 군과 관련된 해시태그가 걸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소령, 상사 이상의 군인들이 자격도 없음에도 위 약장들을 부착한 사진을 통해 자신을 뽐내고 있다. 그게 부끄러움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자기표현의 시대인 만큼, 군인이라고 해서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싶을 것이다. 민간인들과 달리 더욱 통제되고 더 많은 자기헌신을 해야하는 직업군이다 보니 군복을 통해 자랑스런 자신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군인의 명예와 멋은 엄정한 군율의 준수에서 시작된다. 6.25전쟁 70주년장도 나올 것 같은데, 선배들에게 부끄러운 후진적 군문화는 제발 청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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