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코로나19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총차입금이 1분기 기준 386조7000억원으로 20조원이 늘었다.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데이터가 있는 코스피 상장 623개사를 대상으로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분기별 증가액(약 5조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 말(21.6%)보다 0.9% 포인트 늘어난 22.5%를 기록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은 작년 말보다 5조3000억원 늘었고, 은행 등 차입금도 14조9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4월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며 기업이 은행 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영업현금유입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0% 줄었다. 투자현금지출은 26.4% 감소해 투자도 위축됐음이 확인됐다.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조달도 늘었다.
분야별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섬유의복 5개 업종은 올해 1분기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항공업이 5.3% 포인트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조선(2.3%포인트)과 관광레저(1.4%포인트), 대형유통(1.1%포인트)와 섬유의복(0.8%포인트) 순이다.
재무현금흐름을 보면 항공, 관광레저, 조선업은 차입과 증자 등으로 자금 조달을 늘렸다. 대형유통과 섬유의복은 총자산이 줄어들어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게 됐다.
현금흐름표로는 영업현금흐름이 5개 업종이 모두 악화됐다.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업 등 업종은 1분기 수입보다 지출이 더 커지면서 영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섬유의복 분야도 영업현금 유입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0분의 1에 머물렀다.
투자가 활발할수록 현금 유출이 커지는 투자현금흐름도 대형유통과 관광·레저 업종에서 작년 1분기보다 현금 지출 폭을 줄였다. 항공과 조선, 섬유의복은 투자 자산을 매각해서까지 현금을 확보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자금 조달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와 저유가 등 예상치 못한 경제충격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이번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자금공급이 막힌 곳은 없는지 정부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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