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파행 중인 가운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만났다.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빈손에 그쳤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분배를 포함한 여야 갈등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칩거한 강원도 고성 화암사를 찾아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은 회동 직후 입장문을 통해 "양당 원내대표는 오늘(23일) 회담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당은 "(회동에서 민주당은)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해서 동참해달라고만 했다.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민주당 주장에 반박했다.
민주당은 24일, 통합당에 '최후통첩'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일하는 국회는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어떤 명분, 계산도 국민 뜻을 앞설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 국회를 정상화 시키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통합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포기하고, 협상 대신 강경 대응 기조로 돌아선 데 대해 "통합당의 행동과 관계없이 국회 정상화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우리 당은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참을 만큼 참았다"라고도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3차 추경은 6월 국회에서 통과해 7월부터 집행해야 경제 효과가 살아난다. 통합당이 시간 끌기, 발목 잡기 할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며 "추경의 신속 통과는 국민의 명령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다. 어떤 진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통합당 없이 3차 추경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의 최후통첩에 "협상은 없다"고 맞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문화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국회에 복귀하면 협상을 시작하는가'라는 질문에 "협상은 없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복귀해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보이콧을 풀고 국회에 복귀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일을 하러 간다. 여당은 잘못된 정책을 숫자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무너진 나라 기강을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최후통첩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24일 김 원내대표를 면담한 가운데 "여야가 좀 더 진지하게 협상해달라"고 촉구했다. 박병석 의장은 또 이날 오전 국회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가운데 "우리 정치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