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中10억 엄지족 보복소비에 화장품·매운 맛 '웃고' 패션 '울고'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618 쇼핑 페스티벌…거래액 100조 원

 

국내 뷰티·식품 업체, 카테고리마다 1위 독식

 

설화수 윤조에센스 중국 디지털 론칭영상/아모레퍼시픽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국내 유통업계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내 식품 및 뷰티업계가 호실적을 달성하며 포스트코로나시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패션업계는 쓸쓸한 실적을 대면했다.

 

618 쇼핑 페스티벌은 광군제(11월 11일)와 더불어 양대 중국 쇼핑 행사로 꼽힌다. 행사에는 징둥닷컴, 티몰, 타오바오, 톈마오 등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쇼핑 행사로 이목이 쏠렸다.

 

징둥닷컴의 올해 618 쇼핑축제 거래액은 2692억 위안(약 46조 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거래액 2015억 위안(약 34조 원)과 비교했을 때 약 12조 원 증가했다. 타 쇼핑 실적을 합산하면 올해 618 쇼핑 페스비털 전체 거래액은 100조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18 쇼핑 페스티벌이 '대박'친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은 역대 축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후와 숨, 오휘, 빌리프, VDL 5개 럭셔리 화장품으로 참여한 LG생활건강은 티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188% 증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 매출은 182% 늘었고, 그 중 '천기단 화현' 세트는 10만3000개가 판매돼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휘'는 동기간 매출이 2493% 급증했으며, '윤고 더퍼스트'는 21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화장품 설화수·헤라가 매출을 견인하며 모처럼 미소 지었다. '설화수'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예약 판매 첫날 5분 만에 매출 1억 위안(약 172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성과를 냈다. 자음생라인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90%나 증가했다. 이 밖에 헤라와 아이오페도 20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는 올해 618 쇼핑 축제에서 티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47% 급증했다. 특히 'BB크림'은 티몰의 관련 카테고리에서 내에서 '1위'를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브랜드 '비디비치'도 주력 상품인 클렌징폼의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티몰 글로벌·내수관과 징동닷컴 등에서 180% 증가했다.

 

중국 대형마트에서 '신라면'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 /농심

식품업계에서도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미소 지었다. 축제 기간 농심의 징둥닷컴에서 발생한 매출은 8억2500만 원 가량으로 전년(5억5000만 원) 대비 약 50%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신장률(20%)을 훌쩍 뛰어넘은 성과다. 농심은 행시 동안 징둥닷컴에 전문몰을 개설해 '신라면'과 '신라면블랙+백산수'를 대표 제품으로 판매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현지 주요 제품을 제치고 인스턴트 식품 단품 판매액 랭킹 3위에 올랐으며, 수입 라면 카테고리 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패션업계는 실적이 사실상 전무하며 뷰티업계와 식품업계의 '대박'을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은 실적을 따지기도 전에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약한 기반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뷰티업계와 식품업계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미 어느 정도 중국 시장을 장악했지만, 국내 패션업계의 중국 진출은 미약하다. 특히 메이저 업체들은 백화점 등 현지 유통망이나 라이선스 및 도매 계약을 통해 일부 브랜드가 진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6~17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여파도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의류전문 기업 한섬의 중국 진출 브랜드 상하이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가 유일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PA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지난 2016년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지만, 사드 여파로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것과 패션업의 특징도 맞물리며 악영향을 줬다. 비대면 판매가 현지에서 활발히 이뤄지면서 올해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은 위챗과 웨이보 등을 통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판매 경쟁이 치열했다.

 

명품 패션업계의 경우 '맞춤형'에 가까운 고가의 정장 등이 주력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아 입어보고 디테일까지 살핀 뒤 구매하는 성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소비자가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실적이 요원해진 것.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을 계기로 유통업계는 온라인 채널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판매가 대세인 만큼 온라인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특히 체험이 중요한 패션 뷰티 업체들은 라이브 커머스 등 '온택트'와 온-오프라인 매장 연계를 위한 'O4O(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O4O시스템도 매장방문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한다. 여전히 코로나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618 쇼핑 페스티벌의 흥행으로 회생 발판을 마련했다. 2분기 실적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전히 면세점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서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직면하고 온라인 채널에 집중할 시기"라면서 "중장기적으로 O4O 서비스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