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등교해도…대학가 여름 계절학기도 '온라인'
"현재 상황이면 2학기도 온라인"…수업료 인상해 학생 반발 대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로 1학기를 마무리하는 대학 대다수가 여름 계절학기도 비대면 수업을 이어간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여름 계절학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확정하고 이르면 6월 말 수업을 시작한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 실험, 실습, 실기의 경우 대면이 허용된다.
계절학기는 보통 약 2~3주간의 일정으로 매주 5일을 강의실에서 2~3시간 수강해야 한다.
연세대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온라인 강의를 원칙으로 하되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을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
고려대도 계절학기 수업 방식을 1학기 기준과 동일하게 설정하고 수강인원이 30명을 초과하는 강의는 온라인 강의를 원칙으로 결정했다. 다만 온·오프라인 병행을 조건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수강인원 30명 이하 강의는 수강생 동의와 거리 두기가 가능한 강의실 확보를 조건으로 대면 수업도 허용했다.
한양대는 계절학기 수업을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원격수업 교과목이 대면시험을 시행하는 경우 정규학기와 달리 학생동의를 따로 묻지 않고도 가능하도록 했다.
경희대와 동국대, 서울시립대 등 대부분 대학도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실험·실습·실기강의 등 필요한 경우 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성균관대·한국외대는 여름 계절학기 전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국민대는 이번 여름 계절학기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10일로 축소했다. 대신 일별 수업 시간을 늘려 강의한다. 국민대 관계자는 "1학기 개강이 밀리면서 학사 일정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절학기 기간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학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학의 경우 수도권 등 각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파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학기 학사운영과 관련해 일부 대학들은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예측도 나오는 만큼 온라인 강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2학기에도 우선 '중간고사 전까지 온라인'으로 원칙을 정하고 이후는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생 등록률 저하 우려가 대학 계절학기 비대면 강의 결정을 재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학기 코로나19 여파로 대학은 재정에 일부 타격을 입은 상태다. 개강이 미뤄지고 입국 시 자가격리 등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해외 유학생들의 등록률이 지난해 대비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학생의 휴학률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해외 유학생의 경우 최대 80%까지 줄어든 대학도 있다"라면서 "계절학기를 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경우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등록이 미진할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학은 여름 계절학기 수업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수업료는 되레 인상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희대는 계절학기 수업료를 이번 2020학년도 여름 계절학기부터 학점당 8만9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2019학년도 등록금챙정위원회 합의에 따라 인상이 결정됐지만,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수업료 인상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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