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투자 5개월째 하락… '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는 상승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제조업 평균가동률 63.6%, 11년4개월만에 최저
현재 경기판단지수 IMF 이후 '최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생산이 5개월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1년4개월만에 최저다. 다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9월(-0.2%) 이후 증가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분야별로 광고업 생산이 전달보다 6.7%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는 10.8%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라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는 21.4%나 줄었다. 자동차 관련 금형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의 생산 감소로 기계장비 생산도 12.9%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생산지수는 63.4로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로 반등했던 3월(93.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고, 2009년 5월(6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9% 감소했다. 반도체, 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한 63.6%로 11년 4개월 전인 2009년 1월(62.8%)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90.0으로 전월보다 6.6% 감소해 2010년 3월(89.3%) 이후 가장 낮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은 128.6%로 전월보다 8.6%포인트 상승, 1998년 8월(133.2%) 이후 2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 제품 소매업, 생산 용품 도매업 중심으로 도소매가 3.7% 증가했고, 숙박·음식점 등도 전월대비 14.4%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에 따라 전월 대비 4.6% 상승해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회복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 대형마트(-10.6%), 면세점(-0.5%)는 줄었으나 전문소매점(10.5%), 승용차·연료소매점(7.7%), 무점포소매(4.9%), 백화점(4.4%), 슈퍼마켓·잡화점(2.2%), 편의점(3.7%)는 늘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슈퍼마켓·잡화점은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는 2~3월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크게 감소했다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크게 반등했다"며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이·미용 개인서비스업, 안경 같은 소매점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 심의관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자는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6.1%)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5.9% 감소했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토목(-8.5%), 건축(-2.4%)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해 1999년 1월(96.5)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경제가 현재 굉장히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해 작년 8월(98.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낮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그 수준이 IMF 때와 비슷하다"며 "동행지수 낙폭 측면에서 볼 때 IMF 때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정도의 충격일 듯싶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내수·서비스업 관련 지표와 수출·제조업 관련 지표의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최근 경제 심리 개선 등이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수출·제조업의 어려움을 조속히 타개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3차 추경 등에 반영된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신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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