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2분기 '대박'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3분기에도 꾸준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실적 하락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6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회계 기준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서프라이즈'였다. 매출이 54억달러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하면서 시장 컨센서스 43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영업이익이 9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억1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9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8억4000만달러)보다 20% 가까이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업체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마이크론이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로는 단연 서버업체 증설이 꼽힌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서버 업계가 앞다퉈 설비를 증설하면서 메모리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
하반기 인기 콘솔 2종이 출시를 앞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가 하반기 시장에 판매되는데, 사양을 대폭 높이면서 고부부가치 메모리 제품을 대거 사들였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5G 증설 효과와 함께,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도 예상보다 견조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마이크론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중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국산 반도체를 대거 사들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생산 피해를 겪지 않았던 점도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매출액 증가 수준을 20% 이상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이 일찌감치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데다가,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주문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가 오랜만에 큰폭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서버 업체가 재고를 대대적으로 비축한 탓에 하반기부터는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일단 마이크론은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등 세트에서 부진할 수 있지만, 서버 수요는 여전히 강해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이유다.
마이크론 빗그로스가 10% 이상 성장했다는 추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빗그로스는 메모리 용량을 기준으로한 생산량 증가를 뜻하는 것으로, 실적 향상이 단순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아닌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 실물가는 다시 3달러대 중반 가까이 올라섰다. 최근 2달러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2분기 서버업체 주문량이 전분기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3분기부터는 다시 주문량을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와 4분기 반도체 거래 가격이 5%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서버 업계 수요 감소는 현실화됐다고 알려졌다. 재고량도 높아졌지만,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구매를 관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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