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한낮기온이 30도 안팎까지 크게 오르면서 주류업계가 맥주 성수기 잡기에 나섰다. 각종 마케팅을 쏟아내는 데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주류 규제 개선방안'에 탄력받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 진로는 올여름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인 테라와 필라이트 등을 중심으로 여름 공략을 시작했다. 탄산 100%의 청량감을 거대한 토네이도로 시각화한 광고가 전파를 타며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테슬라'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비맥주도 최근 카스 광고 모델 백종원 대표와 함께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매주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이에 맞섰다. 또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IX의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과 손잡고 한정판 쇼퍼백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5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로 단장하고 무알코올 음료 시장 붐업 조성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 무알코올 음료(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맥주를 시원하게 보관하고 마실 수 있는 '클라우드 테이블형 쿨러백' 프로모션까지 펼쳤다. 이와 함께 3월부터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를 통해 직장인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 시즌3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여름 성수기는 주류업계가 각종 마케팅과 신제품을 쏟아내는 시기다. 1년 전체 실적, 즉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 여름 성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주류 업체들은 코로나19여파로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가정용 주류 판매는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식당·주점 등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9일 정부가 발표한 주류 규제 완화 방안과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장사에 접어들면서 조심스레 2분기 매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음식점이 음식과 함께 주류를 주문받아 배달하는 경우,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적은 경우에 한 해 판매한다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또한, 하반기부터 소주와 맥주의 가정용과 대형 매장용 등의 구분을 없애고 가정용으로 통일해 재고 관리 비용 부담을 줄인다.
대기업의 경우 주류 배달 허용에 따른 수입 맥주 성장 둔화가 발생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규제 완화에 따라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성도 열렸다. 술 공장에서 화장품·샴푸·음료수 등 술 효모와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오직 알코올이 함유된 '주류' 생산만 허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생산 제품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정부의 주류 규제 개선으로 주류 산업이 규제에서 성장 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된 만큼 하반기 주류 시장에 어떻게 변화할지 업계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매출상승을 마냥 기대하기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외출을 자제하거나 회식 등 모임을 꺼리고 있는 소비자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이 많이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우려 사례'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완전히 예측하기란 어렵다"면서 "여름을 맞아 긍정적인 2분기를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특성상 현 시국에서 음주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만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와 판매로 현 난국을 타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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