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를 완전히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높은 실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액 12조8340억원에 영업이익 4931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15조6292억원)은 17.9%, 영업이익(6523억원)은 24.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2015년(2441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에 따라 셧다운과 락다운 조치를 강행하면서 주요 판매망이 문을 닫은 탓이다. 아울러 해외 생산 라인 가동까지 중단되면서 공급까지 축소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렸다.
단, 시장 전망치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2분기 실적을 매출액 13조2752억원에 영업이익 4011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는 매출액이 소폭 줄어든 대신, 영업이익을 900억원이나 더 달성한 것.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프리미엄 비중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으며,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매출 증가로 사업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량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트루 스팀'을 활용한 제품군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한 워시타워도 출시 1달여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되면서 에어컨 판매량도 대폭 늘었다.
이에 따른 생활가전 부문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이 5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지켜내는 셈이다.
DB금융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TV·생활가전 등 세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 개장과 각국의 재난지원금 지급, 소비심리 최악 탈피 등으로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TV부문은 매출액 2조원대 초반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 초반 실적이 유력하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3조6712억원)은 45%, 영업이익(2056억원)은 51%가 쪼그라든 것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대신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어서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부문은 영업손실이 2000억원 정도로 줄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년 동기(3130억원)와 비교하면 적자가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비용을 축소하는데 성공했고, 신제품인 벨벳이 인도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등 실적 덕분이다.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하면서, 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성장한 상태다.
3분기부터는 가전 제품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OLED TV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큰 성장이 예상된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 따른 수혜도 기대를 모은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