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758억6000만달러(약 90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665억8000만달러 보다 58.3%나 늘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올해 상반기 227억5000만달러(약 27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하반기 기준 144억5000만달러(약 17조2000억원)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의 총 가치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로 투자자들이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광의 통화량(M2)은 3018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넘치는 유동성이 투자와 소비보다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1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대형주로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면, 해외 대형주로 '테슬라'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상반기 순매수 규모만 4억 7000만달러(약 56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2240억달러(약 270조원)로 폭스바겐을 넘어 기존 전세계 자동차 시총 1위였던 일본 토요타(약 210조원)를 앞질렀다.
실제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년새 500%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30달러(약 27만원)에 살 수 있던 테슬라 주식은 지금 현재 1371.58달러(약 1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매수상위종목은 애플,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순이다.
한편 글로벌 유동성 장세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가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거의 회복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실적이 비대면(언택트) 업종이나 바이오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 간 줄다리기가 팽배한 가운데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종목을 중심으로 안정적이고 확실한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대한 가격 부담이 높아질수록미국 대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중 갈등 고조처럼 경기회복 속도를 저해할 수 있는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은 높은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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