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의 수의와 예비역 명칭 등... 軍 반성해야
향년 100세로 세상을 떠난 백선엽 장군(대장 전역)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거행됐다. 故(고) 백선엽 장군은 국군 최초 대장으로 제7·10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육군장으로 열린 영결식은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했다. 육군에 따르면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대 육군참모총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서욱 총장은 조사를 통해 "지난 5월 장군님을 예방했을 때 더 강한 육군을 만들어 달라시던 그 말씀은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돌고 있다"며 "장군님의 그 높은 뜻을 가슴에 새겨 충실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송영근 재향군인회 정책자문위원은 (중장 전역)은 추도사에서 한국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었던 고인의 공로를 상기하며 "당시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 위원은 1사단장 출신으로 1사단은 고인이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4월부터 1951년까지 지휘한 부대다.
부인 노인숙 여사를 시작으로 주요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이 끝난 뒤 고인의 영구차는 봉송대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안장식이 열리는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고인의 관을 봉분하기 전 뿌려지는 허토의식에는 한국전쟁 당시 8대 격전지의 흙이 고인의 관 위에 뿌려졌다. 육군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갖춰 5일장을 치뤄왔다.
일각에서는 고인의 만주군 복무, 양민피해, 사학재단 비리 등의 이유로 육군장과 국립묘지안장 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 국장으로 장레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인의 장례를 통해, 우리 군이 새로운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군 안팎에서 나온다.
한 예비역 장교는 "고인의 유가족이 수의로 준비한 1944년 미군 전투복을 두고 진영별로 이념적 해석을 하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한국전쟁 중반기부터 1970년대 초까지 국군의 전투복으로 사용된 M43HBT 작업복(전투복)이 와전된 것이다. 1960년 전역한 고인도 이 전투복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육국은 최근 한국전쟁 70주기를 기념하면서 당시군복과 장비가 아닌 80년대 군복과 헬멧, 탄입대 등으로 과거를 재현했다"면서 "당시 군복과 장비 등을 정확히 알리려는 의지가 없다보니 이런 오해를 낳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예비역 장교는 "육군이 고인의 사이버 추모관을 개설하면서 '예)대위'라고 표기한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며 "예비역은 전시에 동원되는 직위이며 계급별 나이정년을 초과했을 경우 퇴역이 올바른 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인 뿐만 아니라 유명을 달리한 선배 군인들을 언제까지 예비역으로 잡아두며 추앙만 할 것인지 군 당국은 깊게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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