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저성장 국면 진입…저금리 지속"
"중국에 투자 기회 있어…금가격 상승 초입"
전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공급부문에도 충격을 주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긴 수축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응 마련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 주최로 열린 '2020 100세 플러스포럼'에서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기를 맞았다"면서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더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만큼 구조적 변화에서 좋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100여 명의 투자자와 금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불확실성 경제를 진단하고, 고령화 시대 장수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함께 고민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은 "올해는 단군 이래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가는 한 해"라며 "인구도 줄고 고령화 문제가 가장 심각해지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인 데다 증시와 부동산 가격은 등락폭을 넓히면서 이번 포럼에 대한 관심도 컸다.
지역별로는 중국, 자산별로는 금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미국의 소비가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경제 강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중국 등 아시아가 성장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며 "안정성장 국면에 들어선 중국이 국가든 개인이든 부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저금리가 지속되겠지만 금리가 낮다고 돈을 빌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더 위험한 상황이며,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이든 가계든 자금 조달보다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글로벌 증시와 국내를 비교하면 한국은 38% 저평가 상태고,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59% 저평가됐다"며 "전 세계 평균의 반값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성장주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기업의 자산가치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현재 현금은 700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2300억원에 불과한 기업들이 아주 많다"며 "성장성 뿐만 아니라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은 퇴직자나 은퇴 설계자에게 좋은 투자상품으로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리츠(REITs)를 제안했다. 리츠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남궁 사장은 "금융자산의 20% 정도를 여러 리츠에 분산 투자하면 주기적으로 배당이 들어와 안정적인 수익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리테일과 오피스를 비롯해 해외부동산과 주유소, 주택, 물류센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상장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남궁 사장은 리츠의 제도적 안정성도 강조했다.
그는 "리츠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다 꼼꼼하게 거쳐야 하며 공시의무도 있다"며 "최근 문제를 일으킨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리츠는 견제와 감독 체계가 확실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무주택청약 ▲똘똘한 한 채 ▲수익형 임대 ▲간접보유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앞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세금부담이 2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다주택자는 주택 수를 줄여서라도 개인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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