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금난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했던 대출 만기 연장 여부가 다시 한 번 논의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은 오는 24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조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통상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는 분기에 한 번 정도 갖는데 이번주에는 이례적으로 금융당국 수장인 은성수 위원장이 참석한다는 것. 코로나19로 금융지원을 비롯해 의견을 조율할 이슈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금융당국은 오는 9월 30일까지 상환기간이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코로나19로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신청하는 경우 신청일로부터 최소 6개월 이상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경제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 다시 한 번 대출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를 결정하기엔 위험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은 대출 부실화로 인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대출을 확대해 왔지만 생각보다 경제회복이 더뎌 부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보증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해당건수가 워낙 많아져 건전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이 경우 부실에 대한 책임은 은행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지원을 확대해온 은행에 또 다시 지원을 요청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 위원장도 지난달 한 국제콘퍼런스에서 "9월에 (대출·보증) 만기를 다시 한 번 연장하자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9월이 됐다고 우리가 갑자기 손 털고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장 참가자들에게 9월 이후 어떻게 해야할 지 같이 고민해보자고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착륙 방안으로 선별적 지원 방식으로 전환 여부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시중은행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대응도 길게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이 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지금처럼 전방위·무차별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지, 접근 방식을 바꿔 지원할 지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은행이 전방위로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보다 선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기업에 연장 등의 지원을 해나가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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