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주민이 샤워를 마친 후 화장실 바닥에서 1cm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민원을 넣어 조사에 들어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을 회수하고 수도사업소 직원과 서울물연구원 연구사를 현장에 투입해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단 유충이 정확히 수돗물에서 나온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화장실 바닥에 습기가 차 유충이 알을 깐 것일 수 있고,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벌레도 있고 해서 원인이 정확히 수돗물인지 조사하고 그에 따른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서울시내 정수장의 탁도, 잔류염소 등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해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매일 체거름을 해 유충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처음 보고된 후 관내 6개 정수센터와 배수지 101개 시설물을 일제 점검한 바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염소 소독을 강화하고 역세척 주기를 단축해 활성탄 여과지에 미생물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기로 했다.
또 소독 공정 강화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꾸려 운영하고 현재 정수장에 유충이나 날파리가 들어갈 수 없게 설치해 놓은 방충망에 대한 시설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에서는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관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가 부평정수권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달 18일 부평권역 배수지 3곳(희망천배수지, 원적산배수지, 천마산배수지)과 부평정수장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현재 인천시는 부평정수장 수계에 대한 수돗물 정상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정수처리공정을 강화하고 배수지를 세척하는 한편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 정밀 조사단'을 통해 유충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사건 발생 11일 만에 인천 외에 서울, 경기도, 부산 등으로 확산함에 따라 전국 484곳 정수장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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