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려동물은 7~8월이 무서워요
얼마 전 대구 달성 하빈면 대평리 경부고속도로 위에서 암컷 프렌치 불독이 유기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분노한 적이 있다. 키우던 반려견을 시속 100km 로 내달리는 차들 사이에 유기하다니,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휴가철은 일년 중 유실·유기동물 발생이 최고로 높은 시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있는 7~8월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연간 유기동물의 20%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1000만 가구를 넘어서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물학대·애니멀 호딩·유기동물 안락사 수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어릴 때 귀여운 모습만 보고 분양받았다가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유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휴가철에는 인파가 집중되는 피서지에 유기하거나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호텔에 맡겼다가 찾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족처럼 키우던 반려동물을 고속도로에 유기한 충격적인 사례도 있다.
이에 정부는 휴가철 '동물의 소중한 생명, 지켜주세요'를 주제로 홍보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를 지도·단속할 계획이다. 홍보 내용으로는 ▲동물과 외출시 펫티켓 준수 당부 ▲동물 학대 및 유기 금지 당부 ▲휴가중 동물 위탁관리업 이용자를 위한 영업장 확인방법 안내 등이다.
휴가철 캠페인과 별개로 동물복지법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지만, 상당수 반려동물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미등록 상태다.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다시 한번 스스로 돌아보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이번 휴가철에는 유기동물과 관련한 안타까운 뉴스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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