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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 양조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

[기고]한국 양조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

 

스코틀랜드 유학생활을 뒤돌아 보며

 

남인식 장학생/골든블루

2015년 이태원에서 수제 맥주의 유행을 접하고 '집에서 이런 맥주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의문으로 당시 국내 전자 회사의 'CTO 아이디어 발전소'에 동료 5명과 함께 신사업 제안을 했고, 선정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약속했던 Spin-off(회사 분할)를 얻어내기 위해 근무가 끝나고 매일같이 모여 맥주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했으며, 주말을 잊은 채 어떻게 하면 맛있는 맥주를 저렴하게 보급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Spin-off는 요원하였고 프로젝트가 방향성을 잃어간다고 판단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동안 했던 공부를 바탕으로 집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수제 맥주를 만들어 지인들과 즐기며 맥주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던 중 우연히 ㈜골든블루의 마스터 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너무나 파격적인 지원조건에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서류 전형과 2번의 면접을 거쳐 2018년 최종 장학생으로 선발되었으며, 모집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주류 산업에 열정이 있는 숨은 인재들이 많다는 점과 함께 ㈜골든블루가 우수한 한국 양조 인재를 키우는데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칙적으로 교내 기숙사에 거주해야 하지만, ㈜골든블루의 많은 배려로 학교 근처에 가족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임차할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 블렌더 육성 프로젝트에 연계된 학교는 해리엇-와트 대학교(Heriot-Watt University)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조 및 증류학으로 고등교육(대학교/대학원) 학위를 주는 학교로, 교내에 양조 시설과 증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두바이와 말레이시아에도 분교를 두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대단히 다양성이 넘치는 학교였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수학하는 학교여서인지 모든 수업은 녹화되고 교수의 강의 내용은 음성 인식을 통한 스크립트가 수업이 종료되고 바로 제공되는 시스템을 갖추어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적인 유학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스카치로 대표되는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는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1494년에 처음 '생명의 물'로 언급된 위스키는 2017년 수출액 43.7억 파운드 (6.54조원), 관련 관광 창출액 23억 파운드 (3.44조원) 그리고 직간접 고용인원 3만6850명으로 경제에 큰 기여를 하며, 2017년 기준 128개의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소가 스코틀랜드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위스키의 대부분은 여러 종류의 위스키가 섞인 블렌디드의 형태로 만들어지며 많게는 약 60종류의 위스키가 섞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터 블렌더는 매년 증류소에서 독특하고 특색있는 맛을 구현하는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직업입니다.

 

남인식 장학생/골든블루

재미있는 일화로 원래 싱글몰트 위스키는 증류소간 블렌딩을 위해 서로의 재고를 물물교환하고 남은 재고로 버려지거나 증류소 행사 때 쓰이곤 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숙성될 수 있었으며 현재의 싱글몰트 유행은 기존의 블렌디드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또 다른 시야에서 접근하여 만든 성공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양조 및 증류학과 학과 대표를 2018/2019 학기 동안 맡으면서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주변 유럽국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교류하며 학교의 지원하에 현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선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업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킹을 하였고, 많은 양조장과 증류소를 방문하여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문화를 체득하였습니다. 귀국하여 현재는 술과 관련이 없는 직장에 다니고 있으나, 틈틈이 다양한 술을 제조해보며 집에 증류기를 놓고 버섯주 증류, 위스키 제조, 백주 제조 등 여러 시도를 해보며 스코틀랜드에서 겪었던 귀중한 경험과 학습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보리를 이용한 맥주와 위스키, 프랑스에서는 포도로 와인과 코냑을 만들 듯, 저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은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며 이름만 들으면 한국을 연상할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맥주에 대한 관심과 얕은 지식을 토대로 지원했던 제가 석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건 ㈜골든블루에서 마스터 블렌더 프로젝트에 아무런 족쇄를 달지 않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골든블루가 주류 산업에 있는 분들이 스코틀랜드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비행기표, 학비, 주거비와 체제비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것은 ㈜골든블루가 한국 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발전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 또한 ㈜골든블루에서 제공하는 혜택으로 육아휴직을 내고 가족과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성공적으로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주류 산업에 큰 열정이 있는 많은 분들이 ㈜골든블루의 마스터 블렌더 육성 프로젝트에 도전하셔서 주류 전문가로 성장하는 꿈에 한층 더 가까이 가보셨으면 좋겠고, 향후에도 마스터 블렌더 프로젝트가 꾸준히 유지되어 양성되는 많은 후학들이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술을 만들어 한국 경제와 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골든블루 마스터 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란?

 

'마스터 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는 국내 주류전문기업 ㈜골든블루가 '함께 성장하고 만들어가는 행복한 미래, Growing & Building for Tomorrow'라는 사회공헌활동 슬로건 아래, 한국 주류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한국 양조/증류 전문가를 육성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주류 산업에 관심이 있는 인재들을 매년 2명씩 선발해, 장학생들이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들을 배출한 스코틀랜드 해리엇와트 대학교(Heriot-Watt University)의 양조/증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학비 전액과 체재비, 항공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현재 4회까지 진행되어 총 8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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