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열린다. 청문회 쟁점은 학력 위조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이다. 특히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박지원 후보자가 야당 국회의원 시절 청문회 등을 통해 낙마시킨 고위 공직자 후보자가 9명에 달하는 만큼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통합당이 박 후보자에 대한 문제 가운데 강하게 비판하는 것은 '학력 위조' 의혹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와 관련해 ▲군 복무 기간과 단국대 재학 시절이 겹치는 점 ▲2년제 광주교대 졸업을 4년제 조선대 졸업으로 바꿨다는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맞서 박 후보자 측은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22일 입장문을 통해 "억지이고 엉터리"라며 반박한 바 있다. 박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박 후보자가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단국대에 편입했다. 그러나 6·3 항쟁에 따른 비상조치 영향으로 대학이 개강하지 않아 같은 해 4월 (후보자는) 육군에 자원입대했다"며 군 복무 당시 허락받아 합법적으로 단국대 강의를 듣고 학점까지 이수한 점에 대해 강조했다.
또 광주교대 졸업을 조선대 졸업으로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류상 잘못된 기록'이라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박 후보자 측은 "당시 조선대를 다닌 사실이 없고 처음부터 광주교대를 졸업한 것으로 밝혔고 (서류가 오기되어 있던) 단국대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통합당은 또 박 후보자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2015년 8월 고액 후원자로부터 5000만원을 빌린 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합당은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고액 후원자인 기업인 이건수 동아일레콤 회장은 "50년 지기 친구가 급하다고 해서 돈을 꿔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밖에 청문회에서는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사상 검증'을 두고 여야 간 충돌도 예상된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북측 도발 행위를 옹호하거나 대변했고, 대북송금 사건으로 실형까지 살았다는 이유에서 국정원장에 부적합하다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를 겨냥해 '적과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통합당은 25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서면 질의 답변은 청문회 시작 전 48시간 전 제출돼야 하는데, 박 후보자 측이 26일까지 낼 것이라고 통보한 데 따른 반발이다.
통합당 측 정보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당한 이유 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후보자로 인해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청문회 바로 전날 자료를 주겠다는 의미는 검토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것이며 청문회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민주당은 통합당 측 요구에도 예정된 일정에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여당은) 계획대로 청문회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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